점검 1. 결론과 계산 대상: 만기 이자를 꺼내 쓸지, 원금에 더해 다시 맡길지 정합니다
세전 연 3%를 가정하고 이자에서 15.4%를 뗀 뒤 매년 원금과 함께 재예치하면, 재예치 10회 뒤에도 올해 받는 이자 가운데 이자에서 나온 몫은 약 22%입니다. 이 몫이 절반을 넘는 시점은 세후 기준 약 27.7년 뒤이며, 세전 기준으로는 약 23.4년 뒤입니다. 물가상승률 연 2%를 반영하면 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보다 훨씬 늦어집니다.
아래 계산은 5,000만원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고 만기마다 같은 은행에 다시 맡겨 온 예금자를 예로 듭니다. 이런 예금자는 만기가 올 때마다 같은 고민을 합니다. 세금을 떼고 들어온 이자를 생활비로 꺼내 쓸지, 원금에 더해 함께 재예치할지입니다. 이자를 꺼내 쓰면 해마다 원금 5,000만원에 대한 이자만 받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단리와 같은 흐름이 됩니다. 이자를 원금에 더해 재예치하면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어 복리 흐름이 됩니다.
여기서는 목돈을 한 번 맡겨 두는 예금자의 경우를 다룹니다. 매년 재예치할 때 올해 받은 이자 가운데 '이자에 붙은 이자'가 몇 %인지를 체감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이 비중이 세금과 물가를 반영하면 얼마나 늦게 커지는지를 계산합니다.
점검 2. 비교할 기준: '올해 이자 중 이자에서 나온 몫'으로 체감 시점을 정합니다
복리를 체감한다는 말은 사람마다 뜻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기준 하나를 씁니다. 재예치를 k번 한 뒤 받는 1년 치 이자는 원금 × (1 + 금리)^k × 금리입니다. 이 가운데 원금에서 나온 몫은 해마다 똑같이 원금 × 금리입니다. 나머지가 그동안 쌓인 이자에서 나온 몫입니다. 따라서 올해 이자 중 이자에서 나온 몫의 비중은 1 − 1 ÷ (1 + 금리)^k입니다. 이 식에는 원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맡긴 돈이 1,000만원이든 5,000만원이든 비중은 같습니다.
이 식에서 기준점이 하나 나옵니다. 비중이 50%가 되는 해는 (1 + 금리)^k가 2가 되는 해입니다. 원리금이 처음 맡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해와 같습니다. 그 해부터는 올해 받는 이자의 절반 이상이 원금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이자에서 나옵니다. 2026년 10월 기준 일반 과세에서는 이자소득에 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친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그래서 1년마다 재예치하면 실제로 불어나는 금리는 세전 금리 × 0.846입니다. 아래 목록은 금리가 매년 같다고 가정하고 세전 연 3%와 세후 연 2.538%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 재예치 5회 뒤: 이자에서 나온 몫은 세전 연 3%에서 13.7%, 세후 연 2.538%에서 11.8%입니다.
- 재예치 10회 뒤: 세전 25.6%, 세후 22.2%입니다.
- 재예치 20회 뒤: 세전 44.6%, 세후 39.4%입니다.
- 재예치 30회 뒤: 세전 58.8%, 세후 52.9%입니다.
- 비중이 50%에 이르는 시점: 세전 약 23.4년, 세후 약 27.7년입니다.
금리 수준을 바꾸면 기준점도 달라집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비중이 50%에 이르는 시점은 세전 연 2%에서 약 35.0년, 세후 연 1.692%에서 약 41.3년입니다. 세전 연 4%에서는 약 17.7년, 세후 연 3.384%에서는 약 20.8년입니다. 세금 때문에 기준점은 금리 4%에서 약 3년, 3%에서 약 4년, 2%에서 약 6년 늦어집니다. 금리가 낮을수록 세금이 기준점을 더 오래 미룹니다.
점검 3. 5,000만원 예시: 10·20·30년 뒤 이자에서 나온 몫과 누적 차이, 물가와 금리 변동의 영향
세후 연 2.538%를 5,000만원에 그대로 적용합니다. 원금에서 나오는 세후 이자는 해마다 약 126만9,000원입니다. 재예치 10회 뒤에는 원리금이 약 6,424만원이 되고 그해 세후 이자는 약 163만원입니다. 이 가운데 이자에서 나온 몫은 약 36만원입니다. 재예치 20회 뒤에는 원리금이 약 8,254만원, 그해 세후 이자가 약 209만원입니다. 이 가운데 이자에서 나온 몫은 약 83만원입니다. 재예치 30회 뒤에는 원리금이 약 1억 605만원, 세후 이자가 약 269만원입니다. 이때 이자에서 나온 몫은 약 142만원으로, 원금에서 나온 몫보다 커집니다.
누적 금액으로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이자를 매년 꺼내 쓰기만 하고 따로 불리지 않으면 10년 동안 받는 세후 이자는 약 1,269만원입니다. 같은 기간 재예치하면 쌓이는 이자는 약 1,424만원으로, 차이는 약 155만원입니다. 20년이면 꺼내 쓴 쪽이 약 2,538만원, 재예치한 쪽이 약 3,254만원으로 차이가 약 716만원입니다. 30년이면 각각 약 3,807만원과 약 5,605만원이 되어 차이가 약 1,798만원으로 커집니다. 10년 차까지 '이자의 이자'는 한 해 36만원, 월로 나누면 3만원 안팎입니다. 이 구간에서 복리가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은 계산상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물가를 함께 보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질 금리는 (1 + 세후 금리) ÷ (1 + 물가상승률) − 1로 계산합니다. 설명을 위해 물가상승률을 연 2%로 가정하면 세후 연 2.538%의 실질 금리는 약 연 0.53%입니다. 이 경우 구매력 기준으로 원리금이 두 배가 되려면 약 132년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세후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으면 통장 숫자는 복리로 불어나도 구매력은 줄어듭니다. 따라서 체감 기준을 통장 금액으로 둘지 구매력으로 둘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계산의 전제도 위험 요인입니다. 위 계산은 금리가 30년 동안 같다고 가정했지만, 실제로는 재예치할 때마다 그 시점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그해의 복리 몫이 줄어듭니다. 중도해지 이율은 상품마다 다르므로 가입할 때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점검 4. 결정 전 확인: 보호 한도와 세금 조건을 함께 봅니다
재예치를 오래 이어 가면 원리금이 예금자보호 한도에 가까워집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하는 예금자보호 제도는 2025년 9월 1일부터 같은 금융회사에서 예금자 1인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쳐 1억원까지 보호합니다. 소정의 이자는 약정 이자와 예금보험공사가 정하는 이자 중 적은 금액이므로, 보호 금액은 통장에 찍힌 원리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세부 기준은 예금보험공사 누리집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앞의 5,000만원 예시에서 세후 연 2.538%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원리금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28번째 만기(재예치 약 28회) 무렵 원리금이 1억원을 넘습니다. 같은 금융회사에 다른 예금이나 적금이 있다면 이 시점은 더 앞당겨집니다.
세금 조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앞의 계산은 15.4%를 매년 원천징수하는 일반 과세를 전제로 했습니다. 다른 이자·배당 소득과 합쳐 일정 금액을 넘으면 과세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금융회사나 세무 당국 안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비과세나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상품을 이용할 자격이 있다면 기준점은 세전 계산에 더 가까워집니다. 자격 요건과 한도는 적용 시점마다 바뀔 수 있으므로, 가입하는 금융회사에서 그 시점의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 만기 이자를 꺼내 쓸 이유가 있는지 따져 보고, 없다면 원금과 합쳐 재예치할지 정해 둡니다.
- 재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를 일반 과세 기준 세후 금리(세전 금리 × 0.846)로 다시 계산합니다.
- 올해 이자 중 이자에서 나온 몫을 1 − 1 ÷ (1 + 세후 금리)^재예치 횟수로 계산해 둡니다.
- 최근 물가상승률을 넣어 실질 금리가 0보다 큰지 따져 봅니다.
- 같은 금융회사의 원리금 합계가 1억원을 넘기 전에 예금을 나눌 시점을 미리 정합니다.
- 중도해지 이율과 자동 재예치 조건(적용 금리 기준, 이자를 원금에 더하는지 여부)은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합니다.
점검 5. 공식 조회 창구
물가상승률은 국가통계포털에서 소비자물가지수 항목을 조회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질 금리를 계산할 때는 재예치하는 시점과 가까운 기간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쓰는 것이 계산 목적에 맞습니다. 다만 과거 물가상승률이 앞으로의 물가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 값을 넣어 결과를 범위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금자보호 한도와 보호 대상 상품 여부는 점검 4에서 안내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예치 금리, 중도해지 이율, 자동 재예치 조건은 거래하는 금융회사의 상품설명서와 약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위 계산의 금리와 물가상승률은 계산을 돕기 위한 가정이며, 특정 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